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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_ 에스겔의 계시 I - 바퀴 안의 바퀴

 

하나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의 택하신 선민인 우리나라가 다 망하고, 하나님의 성전조차 다 훼파되고, 왕과 왕족들과 귀족들도 다 포로가 되어 잡혀 이렇게 비참한 형편에 처하다니,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는 것이 맞습니까?”

하루는 에스겔이 슬픔과 절망에 싸여 그발 강가에 나와 있었다. 그는 포로로 끌려와 비참하게 사는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께 절규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보좌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보좌 위에 하나님께서 좌정해 계신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제 삼십 년 사월 오일에 내가 그발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더니,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이상을 내게 보이시니... 내가 보니 북방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면에 비취며 그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그 속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이러하니 사람의 형상이라.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겔 1:1-6).

그 바퀴의 형상과 그 구조는 넷이 한결 같은데 황옥 같고, 그 형상과 구조는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으며, 행할 때에는 사방으로 향한 대로 돌이키지 않고 행하며, 그 둘레는 높고 무서우며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며, 생물이 행할 때에 바퀴도 그 곁에서 행하고 생물이 땅에서 들릴 때에 바퀴도 들려서, 어디든지 신이 가려 하면 생물도 신의 가려 하는 곳으로 가고 바퀴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신이 그 바퀴 가운데 있음이라”(겔 1:16-20).

 

놀라운 일이었다! 절망에 싸여 있는 에스겔 앞에 지극히 거룩하고 휘황찬란한, 움직이는 하나님의 보좌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이상 중에 나타난 바퀴 가운데 있는 신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 내가 본즉 그 허리 이상의 모양은 단 쇠 같아서 그 속과 주위가 불 같고 그 허리 이하의 모양도 불 같아서 사면으로 광채가 나며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겔 1:26-28).

 

1) 네 생물과 바퀴

 

에스겔이 계시 가운데 보았던 하나님의 보좌 모습은 사도 요한의 계시 중에 나타난 하나님의 보좌 모습과 똑같다. 요한은 이상 중에 하늘의 열린 문을 보았고 그 안에 베풀어진 하나님의 보좌를 보았다. 에스겔이 보았던 하나님의 보좌 곁에 있는 네 생물의 모습과 그분의 보좌의 장엄한 광채와 영광스러운 모습은, 요한이 기록한 요한 계시록 4, 5장에 묘사된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 옆에서 영존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네 생물과 거룩한 천사들과 네 생물의 안팎으로 가득한 눈들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의 빛의 색깔과 휘황찬란한 아름다움에 대해 묘사하였는데, 그와 똑같은 묘사를 에스겔이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면이 할애하는 대로 간단한 언급만 하고 지나가기로 한다.

 

1. 왜 하나님의 보좌가 바퀴 위에 있는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묘사는 유동성으로 표현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물론 하나님의 보좌는 하늘에 고정된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곳이지만, 때때로 성경에 묘사된 하나님의 보좌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기보다는 움직이는, 이동될 수 있는 곳으로 표현되었다. 성경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하나님의 보좌가 묘사될 때에는 “보좌가 있는데”라는 표현보다는 “보좌를 베풀었다.”는 표현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원어로는 “throne was set”으로, “보좌가 베풀어지거나” “보좌가 설치되는” 표현으로 기록된 것이다. 그러므로 에스겔의 계시에서 바퀴 위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어서 이리저리 운행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실 때마다 그분의 임재를 나타내시기 위해서 그분의 보좌 가운데 좌정하신 모습으로 현시하시고 운행하신다는 것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표현으로서 기록해 놓은 것이다.

 

하나님의 보좌는 항상 구속과 심판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성소 제도에 나타난 지성소 안의 시은좌는 인간을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구원을 상징하고 있으며, 다니엘 7장 9, 10절과 13절에 나타난 것처럼 보좌가 베풀어지고 책들이 놓인 장면은 심판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보좌는 바퀴 위에 놓인 듯, 때와 기능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다음의 성경절을 참고해 보라.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9,10).

 

2. 네 생물의 의미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이 가득하더라”(계 4:6).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는 항상 네 생물이 있는데, 네 생물은 각각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겔 1:15 참조). 이들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하므로 그냥 “생물”이라고 묘사되어 있지만, 아마 네 생물은 매우 아름다운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네 생물의 얼굴은 각각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그 얼굴의 모양이 하나는 사람의 얼굴, 다른 하나는 사자의 얼굴, 그리고 소와 독수리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품과 사업의 특징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사람의 얼굴은,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상징하며, 사자는 그리스도의 왕권을 상징하고, 소는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봉사, 그리고 독수리는 예리한 눈, 통찰력을 지닌 심판자로서의 사역을 상징하는 것이다. 보좌 곁의 네 생물과 함께 빛나는 바퀴 위의 보좌 위에서 나타나신 찬란한 하나님의 위엄있으신 모습에 에스겔은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광경이었던가!

 

 

2) 바퀴 안의 바퀴

 

에스겔은 계시에서 바퀴 속에 바퀴, 바퀴 안에 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바퀴 가운데는 생물의 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바퀴 안의 바퀴가 있고 그 속에 신이 있다는 의미는 무엇이며 영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우리의 삶은 마치 바퀴 안에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복잡하게 뒤엉킨 채 돌아간다. 우리에게는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절망적인 사건과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또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비참한 포로생활 속에서 에스겔이 거의 낙심할 뻔했던 것같이, 또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광야를 걸어가며, “과연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가?” 하며 부르짖었던 것같이, 인생의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그 암담함 속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고 주관하고 계시는 것일까?” 하는 의심에 빠진다.

 

에스겔의 계시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룹의 날개 밑에 당신의 손을 갖고 계셨다. 그것은, 유한한 인간의 마음에는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것같이 보이는 것을 주님의 손이 완전한 질서 속에 보존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또한 우리의 짐을 담당하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 졸지 않고 항상 깨어있는 하늘 천사들이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쏟는 쉼 없는 봉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손이 바퀴 안에 바퀴를 어떻게 운전하고 계신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각 사람을 익히 아신다. 우리의 영적 눈이 열릴 수만 있다면 그분의 영원히 변치 않는 손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고 계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지배 아래에 있지 않은 강력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인간은 자기가 일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영향력보다 더 높은 힘이 세상에 역사하고 있다. 바퀴 안에 바퀴가 일하고 있다. 그 기계는 겉보기에는 매우 복잡해서 우리는 완전히 엉켜있는 모습을 볼 뿐이지만, 에스겔이 본 바와 같이 거룩한 손이 바퀴들 위에 놓여 있고 각 부분은 완전한 조화 가운데서 작동하고 있다. 그것처럼 우리의 생애가 복잡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슬기로우신 대장께 우리의 생애를 맡긴다면 모든 어려움이 물러가는 것을 볼 것이다.  

 

에스겔처럼 어려운 삶 때문에 절망과 낙담에 빠져 있는가? 우리는 계시를 보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당한 처지가 아무리 절망적이고 고통스럽게 보이더라도, 또 우리의 삶이 아무리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듯이 느껴질지라도, 우리는 우리 삶의 바퀴를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손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뿐 아니라, 우리를 최선의 길로 인도하시고 결국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며 우리를 하늘 백성으로 만드시리라는 것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힘들고 복잡하게 엉켜있는 것같이 보이더라도, 결국은 능력 있는 하나님의 손이 우리의 인생을 항상 주관하며 인도하신다는 것을 계시로 보고 믿는 사람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