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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_ 성소에서 배우는 교훈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식양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양식을 따라 지을지니라”(출 25:8,9).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가라사대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좇아 지으라 하셨느니라”(히 8:5).

 

성소 뜰, 성소 그리고 지성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성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 단계의 사역을 나타내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성소 뜰에서, 첫째 칸인 성소에서 그리고 둘째 칸인 지성소에서 죄인들을 위하여 속죄 사업을 이루시는 것으로 표상된다.

 

1) 성소 뜰

성소 뜰은 성소 건물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의 일부를 예시하는 표상이다. 그리스도의 지상 봉사 사업을 상징하는 성소 뜰은 성소(지성소 포함)와 똑같이 넓이와 길이가 각각 50규빗인 정방형이었는데, 동쪽 끝에 입구, 즉 성소로 들어가는 정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성소의 정문은 휘장으로 되어 있었다. 그 휘장은 붉은색, 청색, 자주색으로 짜져 있었다. 붉은색은 앞으로 오실 구세주의 흘리실 피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청색은 예수님께서 계명을 온전하게 지키시는 충성스러운 순종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에게 청색은 언제나 율법에 대한 순종을 상징하였다. 또한, 자주색은 왕족들만 입는 옷 색깔로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을 상징한다. 이 색깔들은 의미심장한 것으로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를 씻고 그의 말씀과 계명을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서 하늘 왕국의 자녀들이 된다는 진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1. 번제단과 물두멍

 

성소 뜰 중앙에는 번제단이 있었다. 번제단이 성소 뜰 중앙에 자리 잡고 있듯이, 번제단으로 표상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 땅에서 죄인들의 구속의 중심이 된다. 성소 뜰에서 죄인이 끌고 온 희생 제물을 죽이고 번제단 위에 태우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인류를 위하여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 되시어 십자가에 대속제물로 돌아가실 것을 상징한 것이었다. 물두멍은 번제단과 성소의 문 사이에 있었는데, 물두멍에서 제사장들은 성소와 번제단에서의 봉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그들의 손과 발을 씻었다. 물두멍은 끊임없이 물로 채워져야 하였는데, 이 끊임없는 물의 공급은, 번제단에서 흘려지는 제물의 피, 곧 흠 없는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물의 피와 함께 구원의 정결한 능력이 값없이 무한히 공급되는 것을 상징하였다.

 

2. 성소 뜰이 가르치는 칭의의 경험

 

성소 뜰에서 얻는 영적 교훈 중에 매우 의미심장한 것은 성소 뜰에서 칭의의 경험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죄인이 죄를 자백하고 그의 죄가 희생제물 위에 옮겨지는 것은, 우리가 죄를 고백할 때 우리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옮겨지고 그분께서 대신 죄를 지시므로 우리 죄인들이 의롭다고 칭함을 받게 되는 칭의의 경험을 상징한다. 의롭다고 칭해주시는 것, 곧 의롭다고 인정해주시고 의를 입혀주시는 칭의는 믿음으로 받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은혜의 선물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거듭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거듭남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성소 뜰의 번제단에서 희생제물을 통하여 죄가 용서받지만, 그 죄가 완전히 도말됨을 입고 거룩하게 성화 되어 마지막 지성소까지 나아가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듯이, 죄를 회개하고 거듭나는 것은 구원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그때로부터 그리스도인의 생애를 시작하는 첫 발걸음을 띠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십자가를 믿는 것이 구원의 끝이고 완성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십자가는 구속 사업의 시작일 뿐이다. 십자가에서 흘려진 보혈의 피와 대속의 죽음을 통해 주어지는 용서를 자신에게 적용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앙의 시작이다. 이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거룩하게 변화되고 진리로 성화 되는 과정,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경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칭의가 성화와 영화롭게 되는 과정의 시작인 것처럼, 성소 뜰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은 지성소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뜰에서 얻은 칭의는 성소로 들어가는 우리의 통행권이 되는 것이다.

 

 

2) 성소 첫째 칸 (성소)


성소의 봉사 측면에서, 첫째 칸 성소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어 하늘 성소에서 하시는 봉사를 표상한다. 성소의 봉사는, 예수님께서 하늘 성소에서 당신이 흘리신 피를 힘입어 회개하며 나아오는 자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시며, 죄를 사하시고, 나아가서는 성령의 은혜와 능력을 나누어 주시는 역사를 나타낸다.

 

1. 성소가 가르치는 성화의 과정

 

지상 성소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하늘 성소에서 행하여지는 구속을 밝혀주는 하나님의 실물교훈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경험의 측면에서 성소의 경험은 성화를 의미한다. 성소 뜰에서 희생제물을 통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 죄인은 용서와 의롭다는 칭의를 받고 성소의 경험으로 들어가게 된다. 번제단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힌 사람들은 번제단 위에 모든 그릇된 습관과 죄들을 올려놓고 완전하게 태워버렸다. 자신의 존재와 모든 소유를 하나님께 헌신하였고 주님을 위한 봉사에 바쳐졌다. 물두멍에서 정결하여 졌으며, 과거의 죄를 물속에 장사시키고, 새 삶을 살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였다. 과거의 죄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뜰의 경험을 거듭남, 중생이라고 부른다면, 이제는 새롭게 태어난 갓난아이로서 여기서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엡 4:15)나야 할 것인데,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 2:38)라는 말씀처럼, 성령의 은혜 속에서 영적으로 성장하며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는 또 다른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다.

 

2. 성소의 세 가지 기구와 세 가지 필수 요소

 

성소 안에 있는 세 가지 기구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인 완전한 품성을 이루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A. 촛대

성소의 첫째 칸 안 왼쪽에는 촛대가 있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촛대에는 올리브 기름이 들어 있어서 그 기름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촛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상징하며, 촛대 안의 기름은 성령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앞길을 진리의 빛으로 비추어 주는 등불과 같다. 성소 안에는 외부로부터 다른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오직 촛대만이 성소 안에 있는 빛의 근원이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 생애에서도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 어떤 다른 빛이 우리를 인도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연구하며 명상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영적으로 자라게 하며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경험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B. 떡상

성소 오른쪽에는 떡상이 있었는데, 이 금으로 된 진설병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하늘을 향하여 여행하는 나그네에게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음식도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며 사단과 죄의 유혹을 이기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준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므로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벧후 3:18)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라고 말씀하셨는데, 만나가 하늘에서 내렸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다. 하늘의 만나를 제대로 먹지 않는 그리스도인마다 지치고 피곤하여 쓰러지게 될 것이며 거룩한 성화의 길을 걸어갈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

 

C. 분향단

떡상이 성화의 첫 단계를 상징한다면, 분향단은 그리스도인 성장에 있어서 두 번째 단계를 상징한다. 분향단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드리는 중보의 기도를 상징하는 것이며, 또한 분향단의 연기가 계속 하늘로 올라가는 것같이 우리의 기도도 쉬지 말고 하늘로 올라가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우리 자신이 아무리 의롭다고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의 기도 없이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열납될 수가 없다. 분향단의 향은 특별하게 만들어졌고, 다른 목적으로는 절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던 이유는, 분향단에서 올라가는 향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의로운 생애와 기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릴 때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와 소원에 당신 자신의 흠 없는 의를 섞어서 아버지 앞에 올리심으로써,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될 수 있도록 중보하고 계신 것이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우리로 하여금 모든 시험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는 당신의 은혜와 능력을 공급하여 주시고 계신다.

 

성소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의로운 생애를 유지해 나갈 수 있으며, 어떻게 거룩한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것은 매일 만나를 먹는 경험, 곧 진실한 성경 연구와 끊임없는 기도이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를 성화케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3) 성소 둘째 칸 (지성소)

둘째 칸 지성소는 예수님께서 결국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앞에서 인간을 심판하시는 마지막 구속의 국면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는 일을 말해 준다.

 

1. 지성소의 경험

 

영적인 측면에서 지성소의 경험은 마지막 시대의 성도들이 이루어야 할 경험이다. 지성소 안에는 두 돌비에 새겨진 십계명을 보관하는 법궤가 있고, 법궤 위에는 시은좌(은혜를 나누어 주는 곳)가 있어서 거기에 하나님의 영광인 쉐키나가 비쳐 나오고 있었다. 그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죄인이 하나님의 영광을 받으면 즉시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결하게 준비된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의 완전한 정결과 도말을 위하여서 기도하였다. 그 날을 성경은 대속죄일이라고 부른다. 지성소는 성소 제도의 결론이요, 최종 목적지이다. 결국 인간은 하나님을 그 지성소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

지성소의 적절한 이름은 정결케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속죄일에 이곳에서, 그때까지 자복한 모든 죄가 상징적으로 도말 되고 성소가 정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쉐키나 영광으로 가득 찼던 지성소는 영광의 방으로도 불린다. 성소의 제도에서, 성소 뜰에서의 죄의 용서(칭의)와 성소 안에서의 성화의 경험은, 결국 인간을 지성소에 계신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앞에서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국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구원은 회복이다. 죄를 미워하고 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하고 회복되는 것이다. 십자가 보혈의 피는 죄를 미워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를 좋아하는 새 마음을 창조해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이제 다시는 그러한 죄된 생애를 살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생애를 살도록 하시기 위하여 용서해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실 때에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순종할 수 있는 능력도 용서와 함께 주신다. 성령의 은혜와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 속에서 죄를 승리하는 성화의 생애를 계속 사는 사람들이 죄의 정결함을 받는 지성소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심판

 

성소 제도는 우리에게 결국은 모든 인간이 누구나가 다 한 번은 하나님 앞에, 그분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대속죄일 날에는 아사셀 염소에게 모든 죄를 다 옮기어서 씌우고 광야로 데리고 나가 죽게 하는 일이 있었다. 이미 다 용서한 죄를 왜 그렇게 하는 것이었을까?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속죄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하고 죄에 매달려 있기를 선택한 죄인들이 최후의 날에 멸망 당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가르쳐주기 위해서이다. 지금은 우리 자신이 과연 진실한 마음과 동기로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고 있는지 엄숙하게 살펴볼 시간이다. 하늘 책에 기록된 우리의 죄가 도말 되고 영원히 지워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생애가 하나님의 법에 조화되는 성품으로 꼴 지워진 것이 증명될 때이다. 매일 영혼의 정결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성품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지상 성소의 봉사에서,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가면, 온 이스라엘 족속은 성소 주위에 모여서 죄 사함을 받고 회중에서 끊어지지 않기 위하여 엄숙한 태도로 마음을 살피고 괴롭게 하며 겸비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하늘 성소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실제적인 대속죄일에 있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엄숙하고 겸비하게 마음을 살피며 회개해야 하겠는가! 예수님께서 재강림하시기 직전, 인류에 대한 은혜의 시간이 끝나고,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중보 사업이 그치게 될 때,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중보자 없이 서게 될 것이다. 그들의 옷은 흠이 없어야 하고, 그들의 품성은 피 뿌림을 통하여 죄에서 깨끗해져야 한다. 이 경험이 마지막 시대를 사는 각 개인에게도 해당하는 지성소의 경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