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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_ 성령의 필요를 느낀 제자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의 고별 담화에서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견디실 자신의 고통과 죽음에 대하여 슬픈 빛을 보이시거나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대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가지셨던 믿음과 그 믿음이 실상으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셨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후 다른 보혜사인 성령께서 오셔서 그들을 도우시므로 그들이 변화되어 아름다운 성품과 성령의 권능으로 나아가 진리로 세상을 정복하게 될 것을 보시고 기뻐하셨다. 성령께서 큰 능력으로 임하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1) 제자들이 깨달은 사명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거의 낙담에 빠져 있었다. 예수님께서 여러 번 제자들에게 미래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들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삼 일 만에 부활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분이 운명하셨을 때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실망과 슬픔과 낙담에 빠진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문을 굳게 닫고 자신들의 운명을 생각하며 두려워하였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로 그곳에 나타나셨다. 주님께서는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제자들을 안심시키시며, 그들의 영적 안목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메시아를 가리키던 예언들의 성취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다. 예수님의 초림, 유대인들이 주님을 거절한 일, 그리고 그분의 죽음에 관한 예언들에 대해 말씀하시고 그 모든 세목이 성취된 것을 보여 주셨다. “저희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 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24:45-48)고 부언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함께 보내신 날들 동안 그들은 새로운 경험을 얻었다. 그들은 그들의 사업의 성질과 범위와 그들에게 위임된 진리를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생애의 사건들, 그의 죽음과 부활, 이러한 사건을 지적하는 예언들, 구속의 경륜의 오묘, 죄를 사하시는 예수님의 능력 등 저희가 목격한 이 모든 것을 세상에 알리는 증인이 되어야 하였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사명과 그들 앞에 놓인 사업을 위해 그들을 준비시키시려고 사십 일 동안 지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사명을 맡기신 후 승천하셨다.

 그들은 이제 좌절된 소망으로 슬퍼하지 않았다. 그들은 부활하신 구주를 보았고, 그의 고별 약속의 말씀은 끊임없이 그들의 귀에 메아리쳤다. 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사명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 하였고 세상은 땅끝까지 복음으로 한번 정복되어야 했다. 또한, 그들이 놓는 진리의 초석으로 인해 미래에 이 세상에 하나님의 참 백성과 교회가 생겨날 것이었고, 마지막 시대에 벌어질 선과 악의 대쟁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여자의 남은 무리가 탄생할 것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맡겨진 이 큰 사명은 그들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었다. 하늘의 권능으로 임하시는 성령의 능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자들은 그들이 목격한 일의 증인으로서 주님께서 가르치셨던 교훈을 그대로 가르쳐야 했다. 아무리 잘 전개된 논리라 해도 논쟁으로는 듣는 사람의 굳은 마음을 녹이거나 이기심의 딱딱한 껍질을 깨뜨리지 못한다. 제자들은 하늘이 주시는 성령의 선물을 받아야 했고,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아는 산지식으로 뜨거워진 마음과 감동적인 입술로 복음을 선포할 때에만 그것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었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할 수 없었다.

 2) 제자들이 간절히 구한 성령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1:5, 8)고 하신 약속을 믿고 예루살렘에서 아버지의 약속, 즉 성령의 부어 주심을 기다렸다. 그들이 마음을 살피며 성령을 기다릴 때에 기억에서 사라졌던 진리들이 그들의 마음에 다시 떠올랐으며, 그리스도의 경이로운 생애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분의 순결하고 거룩한 생애를 명상하며 제자들은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의 품성의 아름다움과 그분이 가르치신 복음을 증거할 수만 있다면 너무 힘들어서 하지 못할 수고나 너무 커서 못할 희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구주를 오해한 자신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만일 그들이 과거의 삼 년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였을 것인가! 만일 그들이 다시 주님을 볼 수만 있다면 그들이 주를 사랑하는지를 보여 드리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 것인가! 그들은 과거에 늘 불신의 말과 행동으로 주님을 슬프시게 한 일을 생각하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이제 그들은 세상에 그리스도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들은 세상 앞에 담대히 주님을 시인함으로 그들의 불신에 대해 속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들은 간절히 성령을 간구했다. 제자들은 사람들을 만나기에 적합하게 되도록, 매일의 교제에서 죄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매우 열렬히 기도하였다. 이 준비의 날들은 깊이 마음을 살피는 날들이었다. 제자들은 영적인 필요를 느끼고 자신들을 영혼 구원 사업에 적합한 사람들로 만들어주시기를 주님께 부르짖었다. 그들은 단순히 자신을 위한 축복을 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영혼 구원에 대한 부담에 눌려 있었다. 그들은 복음이 세상에 전파되어야 할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능력을 간구하였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3) 오순절 성령의 임하심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여 예루살렘에서 아버지의 약속, 즉 성령의 부어 주심을 기다렸다. 그들은 한가롭게 기다리지 않았다. 성경의 기록은 그들이늘 성전에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 24:53)였다고 말하고 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더라.” 성령은 기다리며 기도하는 제자들에게 충만히 임했으며 모든 사람은 그것을 체험하였다. 무한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무한하신 성령이 임하신 것이었다. 마치 여러 시대 동안 억제되어 오다가 내려온 듯, 오순절 성령은 소나기와 같이 제자들에게 부어졌다. 성령의 감화로 참회와 자복의 기도가 용서에 대한 찬양의 노래와 뒤섞였다. 감사와 예언의 말씀이 들렸다. 온 하늘은 비할 데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놀라운 일을 내려다보고 찬탄해 마지 않았다.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며 사도들은사랑은 여기 있다!”고 부르짖었다. 제자들은 나누어 주신 성령의 선물을 붙잡았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능력으로 새롭게 날이 서고 하늘 번갯불에 달궈진 성령의 검은 모든 불신을 제거하였다. 그들이 능력을 받고 나가서 복음을 전하자 하루에 수천 명이 회개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일찍이 당신의 제자들에게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 16:7, 13)고 말씀하셨었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그의 제자들이 약속된 축복을 받게 되리라는 신호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들은 이것을 기다려야 하였다. 하늘 문으로 들어가신 그리스도는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며 보좌에 오르셨다. 이 예식이 마쳐지자마자 성령은 풍성하게 제자들에게 쏟아져 내렸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구주의 취임식이 끝났다는 하늘의 통고였다. 그리스도의 약속 성취는 이루어졌고 성령을 풍성히 받은 제자들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