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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_ 변화 전과 변화 후의 제자들

 

예수님께서 지상 생애를 끝내시려는 시점, 곧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셔야 하는 긴박한 시점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복음의 대표자들로 택하신 제자들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에 더 집중적으로 제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들을 가르치시기 원하셨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사업에 적합하게 되기 위해 속히 준비되어야 하였다. 하나님의 교회의 미래가 그들의 어깨 위에 메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1) 제자들의 상태와 예수님의 믿음과 신뢰

마지막으로 갈릴리 지방을 여행하실 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배반을 당해 원수의 손에 넘겨질 것이며, 죽임을 당하나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이상하고 엄숙한 예고를 하셨다. 그러나 영광의 메시아를 고대하며 메시아되신 예수님께서 머지않아 이 땅 위에 위대한 왕국을 세우리라고 기대하고 있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고난의 메시아의 사명을 이해할 수 없었고, 또 그런 메시아를 바라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말을 들을 때에 도저히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없었으며 대신 그들 사이에는 경쟁하는 정신이 팽배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경쟁과 질시 가운데 노상에서 누가 크냐라는 싸움을 벌였다. 장차 주님이 세울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크게 될 것인지 논쟁하던 그들은 이 분쟁을 예수님께 숨겨야 하겠기에 멀찍이 뒤처져 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다 읽고 계셨으며 그들을 권면하고 훈계하기 원하셨다. 제자들은 하늘 왕국의 원칙에 대해서 교훈을 받는 것으로 넉넉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나라의 원칙에 일치되는 마음의 변화였다. 그들은 악에 기울어지는 선천적, 후천적인 결점들을 그대로 가진 채 모였지만,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한 가족으로 생애하고 믿음과 교훈과 정신에 있어 하나가 되기를 배워야 했다. 그들은 시험과 불만과 의견의 차이가 있겠지만, 예수님께서 마음에 거하실 때에는 알력이 있을 수 없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서로 사랑하도록 이끌며 주님의 교훈은 제자들을 한 마음과 한 정신으로 단합하게 할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위대한 중심점이셨기 때문에 그들이 그 중심에 접근하는 데 정비례하여 서로 밀접하게 연합될 것이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아셨지만, 그들이 변화될 때 각 사람이 하나님의 큰 용사와 일꾼이 될 것을 아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겪어야 할 위험과 지워진 책임을 아셨기 때문에 이들을 위하여 홀로 산 위에서 온 밤을 새우시면서 기도하시는 때가 많았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그들을 신뢰하고 믿으셨다. 예수님의 믿음은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믿음으로서, 결국 그들은 예수님의 믿음대로 변화함을 받고 새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하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빛의 대리자들이 되었다.

2) 제자들에게 임한 변화

1. 베드로

A. 변화 전의 베드로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을 통하여 베드로의 성격을 보면, 그의 성격은 정열적이고 충동적이며 경솔한 면으로 인해 일어난 실수와 실패가 전해지고 있다. 그의 성격은 단순 솔직하면서 바로 행동하는 행동파여서 자연히 많은 실수가 따랐다. 그에 더하여 그는 다른 제자들이 절대 저지르지 않은 실수, 사랑하는 스승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한 오점을 남겼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주를 버리지 않겠나이다라는 장담을 하며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용감하게 나서서 검으로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었지만, 세 번 주를 부인하는 전무후무한 실수로 그의 생애의 기록은 얼룩졌다. 그의 억제하지 못하는 기질, 주의성 없는 정신, 성화되지 못한 성질, 시험에 뛰어드는 부주의성 등 많은 결점은 그를 실수투성이의 사람으로 기록되게 만들었다.  

B. 변화 후의 베드로

베드로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그의 실수와 범죄와 회개는 전격적이었다. 그는 주님을 부인하는 큰 실수와 죄를 범했지만, 그런 후에야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었으며, 그다음에야 자신을 불신하고 주님의 능력만을 의지하는 겸손하고 인내 있는 사랑의 사도로 변했다. 베드로는 오순절 사건 이후 성령을 충만히 받아 목숨을 굴하지 않고 전도에 임했으며, 이 때문에 감옥에도 갇히고 매도 맞았지만 굴하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명령을 수행하였다. 베드로가 부목자로서 활동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은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 후의 일이었다. 변화된 베드로는 그에게 위임된 양무리를 충성스럽게 돌봄으로 자신이 구주께서 주신 명령과 책임에 합당한 사람임을 입증하였다. 그리스도를 부인한 후 그의 지위를 회복한 이래 베드로는 확고부동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진리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아갔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구주를 전파하는 일에 불굴의 정신과 용기를 나타내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후 그가 전도를 시작하자 하루 3천 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으며 기사와 이적을 많이 나타내었다. 성전 미문에서 앉은뱅이 된 자를 고쳤고, 솔로몬 행랑에서 전도할 때 하루에 남자만 5천 신도가 더 하였으며( 3:11-25, 4:4), 허다한 병자들을 고쳤다. 또한, 가이사랴에 있는 백부장 고넬료에게 전도함으로 이방 선교의 첫 문을 열었고, 또 그는 소아시아에 가서 전도하기도 하며 그의 생애를 복음전파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불살랐다. 그의 적극적인 성격이 성령 안에서 변화함을 받자 복음을 위한 하나님의 맹렬한 전사가 되었다.

* 순교: 베드로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십자가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주님을 부인하였던 자신이 주님과 같은 방법으로 죽는 것이 너무 불합당하다고 느껴 자신을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아 줄 것을 사형 집행자들에게 간청하였다. 그의 요구는 수락되었으며, 베드로는 한때 그가 부인했던 주님을 위하여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했다.

2. 요한

A. 변화 전의 요한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받는 자였지만 처음부터 그가 사랑의 사도였던 것은 아니다. 요한과 그의 형 야고보는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 3:17)이라고 불렸다. 이 칭호는 직접 예수님께서 하신 것이었는데, 이 칭호를 보면 요한의 성격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 요한은 남을 잘 품지 못하는 뾰족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격이 급하고 불같아서 화를 잘 내었다. 한 예로, 사마리안인들이 주님을 영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주님에게 엘리야의 기적을 재연하듯이 하늘에서 불을 내려 그들을 불사르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요한은 그들이 자신의 스승 예수님께 나타낸 냉대와 불경을 견딜 수가 없어 분노로 충만하여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라는 격한 말을 하였던 제자였다. 변화되기 전에 요한은 악한 성질, 복수심, 분노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고, 비평을 잘하며, 자존심이 세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B. 변화 후의 요한

그런데 예수님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과 교훈을 잘 받아들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다른 제자들보다 나이가 어렸으며 어린이가 의지하는 신뢰 이상으로 예수님께 그의 마음 문을 열었다. 그는 날마다 자신의 난폭한 정신과 대조되는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관용을 보았고 겸비와 인내의 교훈을 들었다. 요한은 조심스럽게 조금씩 신령한 감화에 마음 문을 열고 구주의 말씀을 들었다. 자아는 그리스도 안에 숨겨졌다. 날마다 그의 마음은 그리스도께 이끌렸고 마침내 그는 주님에 대한 사랑 가운데서 자신을 잊어버렸다. 그는 예수님의 삶과 일상 생애에서 나타나는 권능과 친절, 위엄과 온유, 능력과 인내를 보고 경탄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의 분개하기 잘하고 야심많은 성질을 주님의 성품과 비교해보고는 주님의 고쳐 주시는 능력에 자신을 굴복시켰으며 거룩한 사랑을 품으므로 그의 마음속에서 품성의 변화를 이룩해 냈다. 그는 매 순간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품성의 변화를 얻게 된 것이다. 매일 바라보던 예수님의 사랑은 그를 변화시켜 사랑의 사도가 되게 하기에 넉넉하였다.

자존심이 세던 그는 겸손해졌다. 복음서의 저자들 가운데 마태, 마가, 누가는 자기의 이름을 밝혔지만, 요한은 한 번도 자기의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을 단지 다섯 번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라고 했으며, 세 번은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의 복음서를 보면 "사랑"이란 단어가 50번 이상이나 기록되어 있고, 제자들 중 가장 오래 살아있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그는 예수님께 배운 아름다운 교훈과 언어로 그리스도의 말씀과 하신 일에 대하여 전하였으며, 예수님의 교훈을 생생한 증언으로 가르쳤다. 그는 그리스도의 고통을 목격한 후,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오순절 성령이 임하신 후,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사랑을 드디어 깨달았으며, 특히 형제간에 지녀야 할 사랑의 성질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후에 요한은 그의 동료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제 친절하고 사려 깊고 인내하는 사랑의 사도가 된 요한은, 진리를 위해서 어떠한 희생도 마다치 않는 열렬한 사도가 되었다. 그는 이기심 없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이 사랑을 불붙이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다.

* 순교: 초대 교회 시대에 계속된 무서운 박해 중에서도 사도 요한은 꿋꿋하게 서서 신도들의 신앙을 굳게 하고 강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성령 강림 이후 베드로와 함께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에서 포교 활동을 벌였던 요한은, 전승에 의하면 44년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박해를 피해 소아시아로 피신했으며, 그곳에서 일곱 교회를 지도했다고 한다. 구주와 친밀히 교제한 제자들 중 마지막 생존자인 그는 예수님이 메시아요, 세계의 구주시라는 사실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유대인의 관원들은 예수님의 이적들과 가르침을 잊어버리게 하려고 이 담대한 증인 요한의 음성을 침묵시키기 원했다. 요한은 그의 신앙에 대하여 심문을 받기 위하여 로마에 소환되었고,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분노로 끓는 기름 가마 속에 던져졌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기적적으로 충실한 종의 생명을 보존하셨다. 그러자 요한은 95년에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계 1:9) 정죄당해 황제의 칙령에 의하여 밧모 섬으로 추방당했다. 에게 해 가운데 있는 바위로 덮인 불모의 섬인 밧모는 로마 정부가 죄수들의 정배지로 택한 쓸쓸한 곳이었으나, 요한은 거기서 마지막 시대에 확실한 안내지도가 되는 요한 계시록 예언서를 계시를 통해 기록하였다. 계시 속에서 영광스러운 주님을 뵙고 마지막 시대의 핍박과 시련을 뚫고 마침내 승리할 하나님의 교회를 보았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너무 노쇠하여 제대로 설교를 할 수 없어 항상 신도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설교를 할 때까지 주님의 사업에 충성하였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극렬한 핍박 하에 동요하려고 할 때에 요한의 노련하고 힘 있는 웅변과 산 증언은 많은 그리스도인을 굳게 서도록 이끌었다.

3) 제자들의 변화와 순교 상황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매사에 꼼꼼하고 정확한 세리 마태가 있었고, 맹렬한 열심 당원이며 로마의 권위에 대한 단호한 증오자인 시몬도 있었다. 진실하지만 소심하고 겁과 의심이 많은 도마와 야심이 있고 솔직한 세베대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그들을 교육하시고, 후에 보혜사 성령이 오실 때에 그들이 변화되어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될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예수님의 믿음대로 제자들은 모두 변화되었으며, 각 개인의 특성과 재능에 맞게 각기 다른 분야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두려움 없이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기쁘게 순교하는 자리에까지 나아갔다.

 

* 제자들의 순교 상황

야고보: 예루살렘과 유대에서 전도하다 헤롯의 칼에 순교함.

안드레: 스구디아 헬라 소아시아에서 전도하다 십자가에서 순교함.

도마: 메대, 바사, 인도에서 전도하다가 창에 찔려 순교함.

빌립: 터키에서 전도하다 기둥에 매달려 순교함.

바돌로매: 전승에 의하면 아르메니아에서 전도하다가 순교함.

마태: 에디오피아에서 목베임 당하여 순교함

야고보(소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블레셋과 애굽에서 전도하다가 순교함.

다대오(소 야고보의 동생): 바사에서 활에 맞아 순교함.

시몬: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

맛디아(가룟 유다 대신 뽑힌 사도): 에디오피아에서 전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함.

 

어떻게 이런 변화가 제자들에게 일어났는가? 주님이 잡히시던 밤 주님을 부인하고 다 달아나 버렸던 비겁한 제자들이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성령의 임하심이었다. 성령의 역사는 그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예수님의 믿음이 실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