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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_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레 16:15,16,30).

우리는 앞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2300주야의 예언 기간의 끝인 1844년에, 그분의 속죄 봉사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를 완성하시기 위해 지성소로 들어가신 사실을 배웠다. 대속죄일에 지상의 대제사장이 지상 성소의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1844년에 그리스도께서도 대제사장으로서 하늘 성소의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셨다. 지상 성소에서 지성소는 매일의 봉사와 달리 일 년에 한 번 정결케 되었다. 이 봉사는 대속죄일 봉사로 알려졌었고 이때는 심판의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는 이스라엘 진중으로부터 모든 죄의 기록이 떨쳐내어 버려졌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서 질문이 생길 수 있다. 하늘에는 죄가 없는데, 왜 하늘 성소가 정결하게 됨을 입을 필요가 있는가?

1) 왜 하늘 성소가 정결해져야 하는가?

하늘에는 죄가 없다. 그러나 심판은 죄의 기록들과 관련해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하늘 성소의 정결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히브리서는,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지상의 성소)은 이런 것들(희생제물들의 피)로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것들(하늘의 성소)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히 9:22,23), 곧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 주석가들은 이 성경의 가르침을 간파했다. 그 중에, 런던 태생의 영국 성서신학자이며 켄터베리의 학장을 지낸, 목사와 시인, 음악가였던 헨리 알포드(Henry Alford:1810~1871)는 “하늘 그 자체가 정결이 필요했고,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로 말미암아 또한 그 정결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학자 “웨스트콧트(B. F. Westcott: 1825~1901)는 “하늘에 있는 것들일지라도 그것들이 인류의 미래의 생애의 상태를 구체화하는 한, 인류의 타락으로 무엇인가 오염되었으므로 정결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상 성소의 원형인 하늘 성소를 정결케 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의 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신학자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성경의 기록에만 근거하여서라도 하늘 성소의 정결에 대한 사실은 확인될 수 있는데, 그것은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천사가 성도의 죄의 고백과 기도를 상징하는 금향로를 가지고 보좌 앞의 금단에 드리는 기록들과(계 5:8, 8:3,4), 심판을 위해 하늘에 책들이 펼쳐져 있다는 요한 계시록과 다니엘서의 기록(계 20:12, 단 7:10)들을 보아도 그렇다. 죄인들이 믿음으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께 고백한 모든 죄는, 기도를 통하여 마치 분향단에서 향이 하늘로 올라가듯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로 올라간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백을 받으시고 우리의 죄를 위해 중보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죄가 하늘 성소에 놓여있으므로 하늘 성소도 정결하게 됨을 입어야 한다.

이 땅의 성소 제도에서, 백성들의 죄가 믿음으로 속죄 제물 위에 놓이고 상징적으로 성소로 옮겨졌던 것처럼, 새 언약 아래서는 회개한 자들이 고백한 죄가 믿음으로 단번에 희생제물 되신 그리스도 위에 놓인다. 표상적인 대속죄일 동안에 지상 성소에 축적되었던 죄가 정결하게 된 것처럼, 하늘의 성소에서도 죄의 기록을 최종적으로 도말함으로써 정결해진다. 그렇다면 죄의 용서와 죄의 도말은 어떻게 다른가? 진심으로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자신의 속죄 제물로 주장한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책에 기록된 그들의 이름 아래 “용서받았다”는 말이 기록된다. 그러나 아직 그들의 죄가 도말된 것은 아니다. 죄의 도말은 그 사람이 정말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하는 자가 되고, 품성이 하나님의 계명과 조화된다는 것이 나타날 때 도말되는 것이며 그 때에 그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사람의 죄의 기록은 하늘 성소에 상정되어 있다.

2) 심판과 하늘의 책들

많은 사람이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흔히 오해하고 있는 심판에 대한 묘사가 성경에 나온다. 그것은 다니엘서에 나오는 장면이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9,10).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심판의 장면이 언제 어느 장소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니엘이 본 심판의 장면은 재림 전에 하늘 지성소에서 일어나는 장면이다. 보좌가 펼쳐지고 심판이 베풀어지는데 그 심판은 바로 펴 놓인 책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다음에는 이런 기록이 나온다.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여기서 그분의 오심은 이 세상에 재림하시는 것이 아니다. 이 장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서의 봉사를 마치실 때, 그분께 주어질 나라와 영광과 권세를 받으시기 위해 옛적부터 항상 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시는 것에 대한 묘사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의 생애와 품성이 온 세계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앞에 펼쳐지고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를 따라 보응을 받게 될, 지성소에서 일어나는 엄숙한 심판의 광경이 이렇게 선지자의 계시에 나타나지 않았는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시편 기자는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시 90:2)고 말했다. 심판을 주재하시는 분은 만물의 근원이시며, 모든 법칙의 근본이 되시는 하나님이시다. 또한 “천천만만”의 거룩한 천사들이 수종하는 자와 증인들로서 그 큰 법정에 참석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2300주야 예언의 끝인 1844년에 일어나는 일로 예수님께서 영적인 대속죄일에 심판하시기 위해 지성소에 임하시는 것을 나타낸다. 대제사장 예수님께서는 하늘 천사들의 시위 아래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서서 인류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시는데, 이때에 각 사람의 행위를 조사하는 심판을 하시고 속죄의 은사를 입을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속죄 사업을 하시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심판이 이루어지는가? 하늘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그 행위를 기록한 책들이 있는데, 그것들에 의하여 심판의 판결이 결정된다. 다니엘은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고 했으며, 요한은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라고 기록했다. 생명책에는 하나님을 변함없이 섬겨온 모든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고 말씀하셨고, 바울은 그의 성실한 동역자들에 대하여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 4:3)고 말했다. 다니엘은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의 때를 미리 내다보면서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단 12:1)고 하나님의 백성의 구원에 대해 시사했다. 그리고 요한은 그 이름이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계 21:27)만이 하나님의 성에 들어갈 수 있다고 기록했다.

하나님 앞에는 또한 “기념책”이 있는데, 거기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말 3:16)들의 선한 행실이 기록되어 있다. 믿음에서 나온 그들의 말과 사랑의 행위가 다 하늘에 기록된다. 느헤미야는 “내 하나님이여 이 일을 인하여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나의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느 13:14)라고 이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하나님의 기념책에는 의로운 행위가 빠짐이 없이 영원히 기록된다. 거기에는 유혹을 물리친 것, 악을 이긴 것, 부드러운 사랑과 자비로 표현한 말이 모두 자세히 기록된다. 그리고 또 모든 희생적인 행동과 주님을 위해 받은 고난과 슬픔이 모두 기록된다. 시편 기자는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으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시 56:8)라고 했다. 거기에는 또한 사람들의 죄악을 기록하는 책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구주께서는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6, 37)고 말씀하신다. 은밀한 목적과 동기도 이 기록에는 다 드러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고전 4:5)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