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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etter_새 가게를 열었습니다

 

 

 강 영은                                                                 


마음에 난 길을 따라
마음속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해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해묵은 거리에는
마음의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있고
낯익은 가게 진열장에는
빛바랜 기억의 조각들이 골동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없었으면 하고 들여다보지만,
어김없이 진열장 위에 나열되어 있는
부끄러운 기억들…
이제는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 보지만
아직도 진열장 속에 자리잡고 있는
후회스런 기억들…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은 기억,
지금이라면 결코 그러지 않을 기억,
다시 돌아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진열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마음에 난 길을 따라
마음속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온갖 것을 다 만나는 골동품 가게처럼
마음 갈피갈피 채워진 오래 묵은 기억들을 보다가
문득 새 가게를 열고 싶어집니다.

이지러지고 찌그러진 것,
때 묻고 먼지 낀 것,
더럽고 추한 것,
다 없어진
말끔한 새 가게를 열고 싶습니다.

먼지 닦인 투명한 유리 진열장에
누구나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
빛나는 보석들로만 채워진
새 가게를…

마음에 난 길을 따라
마음속의 길을 걸어봅니다.

햇빛 비쳐 눈부신
꽃이 핀 새 거리에는
새로 단장한 상점들이 활짝 문을 열고
깨끗이 닦여진 진열장 안에는
반짝이고 예쁜 보석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새로 연 마음의 새 가게에는
다시는 옛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들여다 보아도
아무리 돋보기로 찾아보아도
다시는 옛 골동품 같은 건 찾을 수 없습니다.


새 마음의 새 가게엔
옛 기억이 없습니다.

내가 들여다보아도 맑고
남이 들여다보아도 투명한
반짝반짝 빛나는 새 가게는
주님이 새로 열어주신 가게니까요.

새 가게를 열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또 들어가고 싶은,
돌아보고 나오면 또다시 보고 싶은…
아름다운 마음의 새 가게를…


주님이 들르시면 너무 좋아
계속 머무시고 싶어질,
들여다보면 너무 신기해
더 구경하고 싶어질,
새 마음의 새 가게를 열었습니다.

새 마음 새 가게에는
이제 새것만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