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진리를 만난 청년의 솔직한 이야기 2부

 

우여곡절 끝에 안식일을 지킬 수 있는 회사로 입사하려는데 그동안의 부절제한 식습관으로 건강검진에서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견책이라 여겨 1~2주 식습관을 바꾸고 열심히 운동하여 무사히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출근부터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작업하는 사수가 초보자가 할 수 없는 일을 무리하게 시키고 화를 자주 내며 일을 요령 없이 하는 통에 제 몸이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용접할 때 부주의하여 내게 화상을 입힌 일,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며 불평과 음담패설, 남 흉보는 얘기 등...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수시로 변하는 성격에 '세상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왜 이런 인간과 일하게 되었나' 하는 불평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못 참고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아차! 쓰러졌구나!' 그 일을 탄식하고 회개하였으나 내 저항은 보복으로 돌아왔고 그것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전 몸을 많이 쓰는 일과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데 추운 겨울에 일찍 일어나 익숙하지 않은 일터로 가는 게 참 서글펐습니다. 그때 듣던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이라는 찬송만 들으면 지금도 마음이 찡합니다. 너무 힘들어 결국 일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는 하나님의 정확한 인도함을 받아 이곳에 왔는데 여기서 그만두어도 될까?' '감히 하나님을 거역하려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소개해준 형제님에게 미안하고 조선소에 간 것을 아는 지인들에게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출근하는 차 안에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주여 보옵소서 주님의 인도로 이곳에 왔는데 사수를 도무지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의 행동을 주님도 보셨나이다. 주님의 뜻이라면 그를 제게서 치워주옵소서!' 감사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다른 조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조선소라는 직장은 항상 큰 도전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음담패설, 상스러운 욕, 술 이야기 같은 대화에 잘 섞이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살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유연해졌지만 그 당시에는 비그리스도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유별나다고 찍힌 제가 일도 못 따라간다면 하나님을 욕보이는 것이었기에 책잡히지 않으려 늘 긴장했고 신경 써서 일했습니다. 다행히 감사한 것은 직장동료에 대한 미움을 마음에서 버리게 되었으며 그들과 헤어지는 순간까지 진정한 동정과 긍휼로 대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님 뜻대로 살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 기도하여 응답받는 체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최악의 시기 6개월을 지냄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침마다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 눈이 필요한 것을 보게 하시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나게 하옵소서. 자존심과 자아를 주님께 드리오니 가져가시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내하게 하옵소서. 결단코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는 주님 성품 닮게 하소서. 저를 곤란에서 구하시고 시험에 들게 마소서. 속절없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옮긴 팀도 여전히 영적 투쟁은 있었습니다. 험악한 인상과 말투, 전신의 문신에 전직 조폭이 팀에 합류했는데 포악한 성격이 마치 배에 사자 한 마리를 풀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인내의 한계를 느낀 나는 항변했다가 오히려 가혹한 보복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시련을 통해 동거하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인내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기도하면서 보게 하셨습니다. 어쨌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형님 밑에서 끝까지 버텼다면 하나님께서 크신 영광 받았을 것인데 저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조선소에서는 작업하다 자재가 바닥나면 남의 자재나 작업공구를 가져다 쓰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공구박스전체를 가져가기도 합니다. 명백한 도둑질인데 관행이다 보니 죄의식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우리 작업공구가 없어져 사수가 같이 훔치자는 제의에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남의 것을 훔치지 않길 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와주소서' 그리고 주변에서 빌려 쓸 수 있는 작업공구를 찾으러 갔다 왔더니 사수가 이미 훔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직접 훔치지는 않게 되었지만 남의 물건을 쓰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또다시 작업공구를 훔쳐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여기저기에서 모은 부속품으로 새로운 작업공구를 만들어 사용하니 훔치지 않아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한 번은 누군가 잃어버린 비싼 공구가 바닥에 놓여 있었는데 주인이 찾지 않으면 가져가려고 눈에 띄지 않게 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 탐심이 있음을 깨닫고 마치 부정한 것을 버리듯 팀원에게 주었습니다. 며칠 뒤 또 작업공구가 없어져 사수가 이전처럼 같이 훔치자고 하였습니다. '하나님 결단코 훔치지 않겠습니다. 이제 그와 맞설 때이니 저에게 용기를 주옵소서 어떤 불이익도 감당하고 그로 인해 기뻐하게 하소서' 함께 작업하는 사수에게 늘 순종했기에 사수에게 반항하는 것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마음먹고 돌아왔을 때 이미 작업공구를 훔쳐 본인이 가져간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계명을 지키기 위해 분별을 요구할 때, 큰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주님 뜻을 물을 때 항상 응답해주셨습니다.

조선소에서 1년을 지내며 처음에는 유별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부끄러워 식사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동료들과 동떨어지는 것에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를 부끄러워하는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말하고 동료들의 시선에 의연하게 대처할 때 오히려 나를 인정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남을 두려워하면 그만큼 스스로 시험의 길을 열어두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이상하게 보더라도 '쟤는 원래 저런 애야'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불필요한 시험은 피하고 세상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후 주변에 도움을 주는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 점차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깨달은 것은 예언의 말씀보다는 영원한 복음의 진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직은 굴복할 것이 많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원하며 '언제나 겸손하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행하며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며 나아간다면 성공적으로 또 명예롭게 그의 높은 지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품고 오늘도 일터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