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_나를 비춰보는 거울 십계명 (Ⅱ)

 

*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무 (출 20:12~17 )

5. 다섯째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부모는 자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다섯째 계명은 자녀들에게 부모를 존경하고 순종할 뿐 아니라, 부모님을 사랑하고 수고를 가볍게 덜어드리며, 노후에 그들을 부양하고 위로해 주도록 지시한다. 선물로 주어진 어린 자녀들이 도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이전에는 부모가 하나님의 대표자로 자녀 앞에 서 있기 때문에, 자녀들은 부모의 권위를 하나님을 순종하듯이 하며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향한 우리의 의무 중 첫 번째가 부모님께 대한 것이다. 부모를 순종하는 자녀는 하나님을 순종하게 되어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부모를 잘 공경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다섯째 계명을 지키는 자녀들에게는 큰 축복이 약속되어 있다.

6. 여섯째 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

여섯째 계명은 모든 생명은 신성하기 때문에 이웃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겨야 함을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을 확대하여 해석해 주셨는데, 형제에 대한 분노와 멸시를 포함시키셨다(마 5:21, 22). 후에 사도 요한은 미움을 부가했다(요일 3:14, 15). 이 계명은 육체에 대한 폭력뿐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도 금한다. 우리의 모본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죄를 짓게 하여 그들의 영혼을 파멸로 이끌 때, 우리는 이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영적인 의미로 생각할 때 여섯째 계명의 범위는 매우 넓다. 생명을 단축시키는 모든 행위와 증오와 복수의 정신과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다른 사람이 해 받기를 바라는 감정에 빠져드는 것 등도 포함된다. 가난한 사람들이나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이기심 때문에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과 모든 방종이나 불필요한 소모나 건강을 해치는 경향이 있는 너무 과중하고 욕심 있는 노동 등도 여섯째 계명을 범하는 것이 된다.

7. 일곱째 계명: “간음하지 말지니라.”

이 계명은 모든 음란한 행위를 금하고 있다. 그에 더하여 육욕적인 생각과 욕망은 물론 그것들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는 어떠한 행위도 금하고 있다. 외부에 나타나는 생활에서뿐만 아니라 마음의 은밀한 의도와 감정에까지도 순결이 요구되고 있다. 이 계명은 행동과 말과 생각에 있어서 모든 종류의 간음과 불순결을 권면하고 있다. 일곱째 계명에는 우상숭배를 금하는 둘째 계명과 같은 의미의 영적 간음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방의 우상숭배 예식에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일에 극치를 이루었고, 그 가운데 일곱째 계명을 범하는 일이 반드시 포함되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던 우상숭배의 저변에 깔린 사악하고 음란한 사상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마음과 사상을 자연스럽게 지배하는 것이 되어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순결한 마음과 사상과 생활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 중 팔복에 말씀하신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교훈 속에는 일곱째 계명에 대한 더욱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다만 항간에서 이해하는 의미의 순결, 다시 말해 감각적인 것에서 벗어나고 육욕에 더럽혀지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은밀한 목적과 동기가 진실하며, 교만과 자아 본위에서 벗어나 겸손하고 사심이 없고 어린애같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율법의 원대한 의무를 가르치신 그리스도께서는 사악한 생각이나 눈길도 불법한 행위와 마찬가지로 죄가 된다고 선언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은밀한 중에라도 악한 생각을 품을 때는 죄가 아직도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사람의 심령은 여전히 심한 죄악의 속박 가운데 놓여 있다. 순결하지 못하고 불순한 장면을 상상하거나 호색적인 악한 생각을 품고 즐기는 사람은 그의 영혼의 골방에 감추어 둔 악의 특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순결한 마음을 사랑하신다. 음란과 더러운 것은 하나님과 먼 육체의 일이다.

8. 여덟째 계명: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이 계명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존중해 줄 필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 원칙은 수호되어야 한다. 이 계명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부당하게 타인의 물품을 취득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타인에게 속한 정당한 것을 탈취하거나 타인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기 위해 착복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도둑질하는 것이다. 이 계명은 일상 업무의 가장 사소한 일에도 엄격한 성실을 요구한다. 이 계명은 상거래에서 정직해야 함을 가르쳐주며, 당연히 지불해야 할 부채와 임금의 지불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 계명은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의미로 해석된다. 의심과 비평의 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해 진실하지 않은 말로 명예와 인격을 박탈하는 유해하고 중상하는 험담을 하는 것, 그래서 악한 모본과 감화를 끼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빼앗는 것은 더욱 교묘한 방법의 도둑질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처럼 정직한 마음과 양심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9. 아홉째 계명:“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우리의 이웃을 속이려는 의도나 목적으로 어떤 문제에서든지 거짓말하는 것은 모두 이 계명에 저촉된다. 눈짓, 손짓, 표정 등으로도 말로 하는 것과 같이 효과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모든 고의적인 과장과 그릇되거나 과장된 인상을 전하려고 계획된 시사나 암시 등은 거짓이다. 이 계명은 잘못 전하거나 나쁘게 추측하거나, 비방이나 고자질을 함으로 이웃의 명망을 손상시키려는 모든 행위를 금지한다. 다른 사람의 품성과 동기를 오보하며 그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악평을 함으로 이 계명은 범해진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을 찬양하고 칭찬하는 일에는 재미없어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행실에서 흠을 찾고 동기를 판단하며 비난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것은 아홉째 계명을 범하는 일이 된다.


10. 열째 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유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탐심은 도둑질이 자라나게 하는 뿌리이다. 열째 계명은 다른 아홉 계명의 모든 뿌리를 다루고 있는 기본적인 성질의 조항이다. 대부분의 법들은 행동 그 이상을 규제하지 않으며 생각을 규제하기 위해 고안된 법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명은 외적인 행동 뒤에 있는 동기를 꿰뚫어 본다. 이 계명은, 하나님은 마음을 보신다는 것과 외적인 행동보다는 그 행동을 낳게 하는 생각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심을 가르쳐 준다. 이것은 우리 마음의 생각도 하나님의 법의 관할 아래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마찬가지로 생각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한다. 마음에 품은 잘못된 생각은 그릇된 욕망을 증진시키며, 머지않아 그릇된 행실을 낳게 한다. 열째 계명은 죄된 행위의 뿌리가 되는 모든 이기적 욕망을 금함으로써 모든 악의 뿌리 자체를 제거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 마치면서

하나님의 계명은 기이하고 아름답습니다. 계명에 나타나 있는 원칙들은 하나님과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표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십계명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지켜야 할 가장 적은 부분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장성한 분량에 이른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계명에 나타나 있는 기본적인 조항을 지키는 일뿐만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더 풍성히 맺는 삶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폐하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어 참된 행동의 기초가 되며, 매일 그것에 마음을 비춰보는 사람들의 생애를 맑고 아름답게 가꾸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들은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의 계명이 새겨지고 마음속에서 그 계명이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하고 계십니까? 매일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듯이, 하나님의 계명에 비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능력과 은혜 안에서 계명을 바라보며 매일 자신을 닦는 그리스도인들은 머지않아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경험이 우리 모두의 경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