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_대제사장이 되신 중보자 예수님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인간의 처지까지 성육신하여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으므로 인간이 시험을 받을 때에 어떻게 도우실지 아신다. 그분은 우리를 동정하시며, 유혹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몸소 체험하셨으므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승리하게 하시기에 능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고 또한 대제사장도 되신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중보하시고 대속하시는 주님이 계시므로 오늘도 평안함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중보하실 뿐만 아니라 죄를 용서하시고 도말하시는 제사장의 역할도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주님은 그야말로 우리를 온전히 구원하시기에 넉넉하신 분이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1) 중보자의 자격

중보자란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는가? 중보자란 서로 충돌하는 사이에서 중재하는 사람을 말한다. 죄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사 59:2). 복음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고후 5:19)셨다는 것이다. 이 화목은 하나님과 인류의 관계를 회복시킨다. 곧 하나님을 죄인에게 화목시키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하나님께 화목시킨다. 죄인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일 없이는 멀어진 하나님과의 사이를 메꿀 길이 없었다.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재자로서 나섰고, 죄로 인해 멀어진 관계를 회복할 화목제물이 되셨다. 예수께서는 인간을 위한 중보자가 되셔서 인간의 부채를 갚으셨다. 그는 인간 대신에 죽으셨으며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다. 그리스도께서 인성을 쓰시고 인성과 신성 사이에 십자가를 세워 하나님에게서 죄인을 분리시킨 깊은 구덩이를 메꿈으로써 구원과 속량과 속죄가 가능하게 되었다.

하늘의 가장 높은 천사라 할지라도 단 한 영혼을 대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인간을 하나님께 화목시키는 일은, 오직 하나님과 동등하시고 인간을 대신하여 나서서 타락한 세계에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는 중보자를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었다. 인간의 중보자가 되려면, 첫째 인성을 가져야만 하며, 대표할 인간 가족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과 연결을 해야 하였다. 또한 거룩한 품성으로 하나님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였다.
이러한 자격은 오직 그리스도에게서만 찾을 수 있다. 당신의 신성에 인성을 옷 입히신 주님께서는 인간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 위에 오셨다. 주님께서는 인류를 위한 담보물이었고 하나님의 대사였다. 인류를 위한 담보물이라는 의미는, 당신의 의로써 인류를 대신하여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뜻이며 하나님의 대사라고 한 것은 타락한 인류에게 하나님의 품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셨다는 뜻이다.

2) 그리스도의 속죄의 희생

“속죄”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atonement)는 사이가 버그러진 양편을 화목시킨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 그분의 중보와 대속의 공로를 자신에게 믿음으로 적용시키는 사람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과 하나가 된다. 인간의 죄의 기록은 남아 있지만, 화목의 결과로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않으셨다(고후 5:19).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형벌을 철회하신다거나 죄가 더 이상 그분의 진노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원한 율법의 공로를 여전히 유지하시면서도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용서를 허용하시는 길을 발견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당신의 공의와 의를 유지하시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이 불가피하였다. 하나님의 공의는 죄에 대한 심판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죄와 죄인에 대하여 심판을 선고하셔야 한다. 이 선고에서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죄인의 자리를 취하셨다. 여기에 죄에 대한 용서의 복음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오묘와 핵심이 깔려 있다. 즉,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가 하나님의 공의를 합당하게 만족시켰고, 또 하나님은 인간이 죽는 것 대신에 그리스도의 자아 희생을 기꺼이 받게 되신 것이다. 예수님의 속죄는 공의와 자비를 다 충족시켰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자비와 그분의 공의를 모두 드러낸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 3:25, 26).

3) 대제사장 예수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다. 그리스도가 제사장이 되기 이전에 네 가지 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 성육신하시는 일,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대속의 죽음, 부활하심과 승천하시는 일이 있었다. 하늘로 승천하신 후 아버지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으로 취임하셔서 당신의 보혈의 피를 가지고 속죄사업과 중보사업을 시작하셨다.
그리스도가 제사장이 된 것은 아버지의 권위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는 아들이 영원히 사시기 때문에 영원히 제사장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히 7:28 참조).
지금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히 9:24) 우리를 위해 제사장으로서 중보하신다.

예수께서는 인성을 쓰시고 사신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실 수 있고, 인간을 위해 중보하실 수 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7~18).

대제사장으로서 봉사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히 4:16). 지금 그는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고 계시다. 우리는 그분의 중보로 죄를 용서받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죄를 승리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구세주께서는 인류를 사랑으로 이끄시며 소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우리는 중보자이시며 대언자이시고 간구자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하늘 법정에서 탄원하고 계심을 감사하자!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 7:25).


** 마치면서

사단은 하늘에서 최초의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정부를 변경시키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왕국의 법을 허물고 자신의 정부를 세우고 싶어했습니다. 하늘에서 그리스도를 대항한 전쟁이 점점 더 치열해져 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의 선을 넘어가 돌아오지 못할 길로 반역한 그는 하늘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이제 사단은 온 우주에 하나님의 법은 불공평한 것이며 피조물은 절대로 지킬 수 없는 법이라고 주장을 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가혹한 재판장과 같은 무자비한 분이라는 공격을 받으셨고 누군가 이 주장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우주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도 이 사실은 증명되어야 했습니다.
오해의 그림자로 덮인 하나님의 사랑의 참 모습을 누군가가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단의 주장을 분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성을 쓰시고 인간이 하나님의 법을 지킬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셨습니다.

성육신은 인류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인간에게 구원에 대해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므로, 주님께서는 인간의 기능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오직 인성을 통해서만 인류에 접근하실 수 있으셨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예비하신 인간의 몸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이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만이 홀로 신성을 대표할 수 있으셨고, 하나님의 참모습을 나타내 보이실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태초로부터 하늘 아버지의 면전에 있었던 분입니다.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나타난 형상이셨던 주님께서만이 이 사업을 성취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으셨던 것입니다.

언어의 묘사만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순결한 생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신뢰와 순종의 생애, 희생과 사랑의 생애, 그리고 인간이 당하기 원치 않는 굴욕적인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 자신이 인류에게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일을 행하시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신성에 인성을 옷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지키는 생애를 사심으로
계명을 무효화시키려는 사단의 의도를 분쇄하셨습니다.

큰 사명을 띠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 통과하셔야 하셨던 시험들과 정신적인 고뇌들은 얼마나 컸을까요? 그분은 얼마나 큰 슬픔과 고통을 견디셨습니까? 우리 주님이 당하셨던 시련과 시험과 유혹은, 그분이 이러한 유혹들에 굴복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치열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사단의 유혹에 하나라도 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람의 인성이 믿음으로 신령한 속성과 연합할 때 사단의 유혹에 맞설 수 있는 강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은 사람이 그리스도와의 연결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으로서 유혹을 받을 수 없는 분이셨지만,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낮추시어 인성을 취하심으로 시험받는 자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인간과 동등한 속성을 취하셨는데, 인간의 육체, 인간의 마음, 또한 모든 독특한 속성을 공유하셨습니다. 우리와 동일한 육체를 취하심으로 그분은 인류의 연약함을 체휼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똑같이 인간에게 속한 모든 불리한 점에 노출된 인생을 사셨습니다.
부유하거나 편하지 않은, 궁핍과 가난과 비천에 처하는 인생을 사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이 호흡해야만 하는 동일한 대기를 호흡하셨고, 사람으로서 우리의 땅을 밟고 다니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사람이 시험당하는 것처럼 시험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시험은 아담과 하와가 치렀던 시험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속성을 취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죄는 없으셨습니다.
그분은 죄의 오점을 하나도 남기지 않으신 것을 제외하곤 우리 자신의 속성과 온전히 같은 속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분의 순결하심과 성결하심은 하늘에서 쫓겨난 패배한 원수에 의해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사단과 그의 부하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을 낮추자, 그분을 이기려고 모든 기만과 거짓의 무기로 무장한 강한 사람들을 선동하였습니다. 사단은 여러 세기 동안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하여 인간을 타락시키고 쓰러뜨리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그런 원수를 만나 전쟁을 치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챔피언으로서, 우리의 구원의 대장으로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셨습니다.

온 하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정복자 이상의 정복자로서 우리 인간들을 무한히 사랑하심으로 사람이 그분의 공로를 통하여 정복자 이상의 존재들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대속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심도 그렇지만, 예수께서 낮은 자리에까지 내려오셔서 우리와 같은 인성을 입으시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생애를 사시므로 우리의 모본이 되신 것은 우리에게 특히 더 큰 소망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의 모본이 되시는 그리스도, 우리와 같은 인성을 쓰시고 우리 가까이 오신 인자 예수님을 우리의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매일 그분의 모본을 따라 살아갑시다! 예수님의 성육신의 신비와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죄를 승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