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_당신의 거울 앞에서

강 영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 3:2~3).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할까요?
들여다보면 당신과 똑같은 얼굴이 비치면 좋으련만
당신을 전혀 닮지 않은 윤곽이 언뜻 투영되면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칩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
바라다보면 당신과 똑같은 마음이 비치면 기쁘련만
여기저기 각진 모서리 불뚝 솟아 있는 걸 보면
깜짝 놀라 주저앉습니다.


당신의 거울은 너무나 적나라해
선뜻 다가가 비춰보기가 두려워집니다.
마음과 생각과 동기를 다 드러내는 당신의 신기한 거울…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당신의 거울은
있는 그대로 다 비춰주어 겁이 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신의 거울이 아니었던들
제가 어찌 제 모습을 알 수 있었겠습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
고운 모습 비치기를 당신은 그렇게 간절히 바라시는데…
얼마나 더 세월이 흘러야 할까요?
끝없는 원처럼 둥근 사랑의 마음 당신은 원하시는데…


오늘도 당신은 거울 깊숙이에서 저를 바라보십니다.
그 속의 당신의 모습과
그 밖의 저의 모습이
똑같이 닮아있기를 원하시면서…


아직
거울 앞에 서면
여기저기 부서진 이미지만 흩어져 보입니다만
곧 거울 속에서
당신과 똑같이 닮은 사람을 볼 것을 믿어봅니다.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날 것을 믿어봅니다.


언젠가
그때가 오면,
그래서
내가 당신의 얼굴을 뵙게 되면,
저는 깜짝 놀랄 것입니다.
그 얼굴이 바로 거울에 비치던 얼굴이었기에…
그 마음이 바로 거울에 비치던 마음이었기에…
그 모습이 바로 깨끗한 주님 당신의 모습이 되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