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그네

 

하늘 나그네- 강병국목사

나그네 나그네 하늘 나그네, 좁은 길 마다않고 걸어가시는 나그네 나그네 하늘 나그네.

한 고개 넘고서 허리를 펴고 두 고개 넘고서 심호흡하는 나그네 나그네 하늘 나그네.

위에서 나리는 만나를 먹고 조용히 맺혀진 이슬 축이며 본향 찾아가시는 하늘 나그네.

세상을 등지고 위를 향하여 꾸준히 걸어간다. 하늘 나그네.

나그네 나그네 하늘 나그네 좁은 길 마다않고 걸어가시는 나그네 나그네 하늘 나그네.”

 

본향 찾아가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나그네에게는 서러움이 있습니다. 자기 집과 자기 땅, 자기 동네가 없다는 것입니다. 떠돌이 신세이지요. 참 힘들고 고된 생애입니다. 한 곳에 머물러 말뚝을 박을 수 없기에, 늘 외로움과 불편함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그네에게도 소망이 있습니다. 목적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향을 향하는 일편단심은 모든 괴로움과 고생을 무릎 쓰고 한 곳을 향하여만 걸어가게 만듭니다.

본향에 이르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풍파와 고난들을 이길 수 있도록 삶의 목적을 주어 온 그곳 말입니다. 그곳에 가면 더 이상 나그네가 아닙니다. 더 이상 떠돌아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나를 기다려 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반기며 영접하여 줄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 곳을 나의 돌아갈 본향으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거기가 아름답고 좋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내가 함께 살 수 있는 영원한 벗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곳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나와 대화가 통하고 마음이 맞는 이들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지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본향 찾아 길가는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가나안 땅에 거하면서도 여전히 자기를 본향 찾는 나그네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가나안 땅도 여전히 이 세상에 있는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 우리가 돌아가 안겨야 할 품 속, 우리가 가장 사모하는 분으로 여기며 살기에 하나님께서 당신이 우리의 하나님이라고 일컬음 받으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능욕 받는 것을 이 세상의 보화나 죄악의 낙보다 더 좋아했던 모세. 그야말로 진정한 나그네의 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