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_최초의 교사, 부모의 말과 모본

글 이윤희

최근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건이 있었지요. 그 사건으로 인해 평소에는 TV 소리가 나지 않던 우리 집에 하루의 일상을 마친 저녁 시간마다 TV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남편과 저는 자연스럽게 대통령 탄핵 뉴스를 보게 되었고 그 일에 관심을 보이며 점점 세상적인 이야기들 속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기강도 흐트러져 그 시간엔 원래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되어있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게 되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시간이면 학교공부와 자유스러운 놀이시간을 마친 아이들은 성경책을 읽고 우리 부부는 설교 말씀을 들었지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므로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게 규모 있는 일상생활이 흐트러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중대한 사건의 일이 마무리되어 상황이 정리되자 저와 남편은 이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설교 말씀에 귀 기울이려는 마음을 붙잡고 아이들에게도 성경책을 읽도록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둘째 아들 녀석이 끝까지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랑 엄마는 보고 싶은 뉴스 다 보셨잖아요. 그리고 아빠는 엄마가 핸드폰 그만 보라고 말하는데도 계속 핸드폰 보셨잖아요!!" 아! 둘째아이의 말에 우리 부부는 아무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마치 우리 부부의 벌거벗은 모습을 들킨 것처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남편이 교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하다 보니 밤낮없이 많은 전화 상담도 하게 되고 핸드폰으로 글도 보내는 등 핸드폰을 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남편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많은 원망과 불평으로 남편을 몰아 세워왔습니다. 그러한 저의 모습을 아이들은 보고 있었고 그대로 그들에게 교육됐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족 중 어느 누구라도 불쾌한 감정과 불행을 조성하도록 거칠게 말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시는데.... 제가 교회 일을 하는 남편을 좀 더 이해해주고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했더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쳤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충성스러운 부모들은 가정생활에서 하나님을 대표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믿음을 가지고 함께 신앙하는 아내로서 저의 부주의한 언행과 한순간 세상에 빠져있던 저와 남편의 행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정의 제사장인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사라지게 하고 세상의 즐거움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부모는 하나님을 대표한다’는 그 말씀을 잘못 나타내게 된 것 같아 매우 놀라고 두렵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일로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하는 부모의 모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면서 자녀교육에 관한 영감의 글을 읽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좋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귀한 교훈이 될 것 같아 함께 나눕니다.

[어린 자녀의 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며 부모는 자녀들의 최초의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끼치는 교육의 감화는 선이나 악을 위한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그리스도를 알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 일은 사탄이 어린 자녀들의 마음에 그의 씨를 뿌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만일 우리 자녀가 가정에서 올바르게 교육되지 않으면 사단이 세상의 교육을 통하여 우리 자녀를 교육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말씀인가요? 따라서 부모들은 현명하고 안전한 그리스도인 교사가 되기 위하여 자신들을 훈련해 자격을 갖추지 않는다면 죄가 우리 부모들의 문 앞에 놓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그 모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본이십니다. 우리는 모본되신 분을 계속해서 우리 앞에 모시고 죄의 속박에서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치러진 무한한 희생을 명상해야 하며 부모들은 자신의 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땅에서 유용하고 행복한 생애를 누리도록 우리의 자녀들을 최선으로 교육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하여 계단마다 세상의 전문적 지식 이상의 지혜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하늘의 가족에 합당하게 교육하도록 위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거룩한 위탁의 중요성을 꼭 깨달아야겠습니다. 부모들은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일을 경시하거나 어떠한 이유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합당하게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 지혜롭게 되는 것을 첫째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들이 하는 모든 말들은 우리 자녀들에게 선악 간에 영향을 끼칩니다. 부모들이 화를 내어 말을 하거나 세상 사람들이 나타내는 것과 같은 정신을 드러낸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모들을 이 세상의 불신자와 다를 바 없는 자로 여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단이 우리 가정에 들어와서 거듭 승리하지 않도록 유혹의 문을 개방하지 않도록 말을 매우 온유하게 하고 조심하여야 합니다. 서로 친절하고 예의 있게 하며 서로 존경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여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있는데서 의견의 차이를 드러내어서는 안 되며 그리스도인의 위엄이 항상 보존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그들을 훈련하라고 교훈합니다. 왜냐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두렵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부모의 모본이 우리 아이들을 하늘로 인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낍니다. 주여! 저의 힘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올바로 교육할 수 없습니다. 주의 성령께서 제 마음을 주장하여 주시고 하늘의 지혜를 부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들이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자라가고 하늘의 영광을 누리도록 준비시키는 교육으로 양육할 수 있는 우리 부모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