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계문 목사 칼럼_귀신은 속여도 하나님은 못 속인다

 

섬사람들이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많기에 유난히 미신이 많고 귀신에 민감합니다. 제주도에는 신구간(新舊間)이라는 특별한 일주일의 기간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살기 위해 집을 알아보면 ‘신구간’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신구간이 되어야 집이 좀 나오지 요즘은 집이 없어” “신구간까지 3개월 사실 분 찾습니다.” “단기계약! 신구간까지!” 이게 무슨 말인지 도대체 ‘신구간’이 제주도 방언일까요?

제주도 사람들은 아무 때나 이사를 하지 않습니다. 잘못 이사했다가는 귀신의 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구간’이라는 특정한 기간을 기다리는데, 그때 귀신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 기간에는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1만 8천여 귀신들이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가거나, 귀신들이 인사 이동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간에 얼른 이사를 하고 난 후 마치 이사하지 않은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으면, 휴가를 다녀오거나 새로 부임한 귀신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해 해코지를 못 하니 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모든 일을 처리해 버리자는 것이지요. 이 기간에 제주도는 이사하느라 섬이 들썩들썩하고, 각종 가전/혼수 업체들은 이 기간에 특수 이벤트로 대대적인 세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오래 전, 경주에 있는 김유신 장군 묘역에 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송들과 잔디가 다 타 버리고 말았는데, 종친회에서 제일 먼저 취한 조치는 묘역에 금가루를 뿌린 일이랍니다. 김유신 장군 귀신에게 묘역의 잔디가 여전히 금잔디인 것처럼 보이기 위함이었지요. 일본 왕가에서는 왕자가 태어나면 상당 기간, 왕자의 옷 대신에 공주의 옷을 입힌다고 합니다. 왕자를 공주인 것처럼 위장해 귀신으로부터 왕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귀신을 적당히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도 귀신을 속이는 것처럼 하나님을 속이면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은 유부녀와 간통한 다음에 그 남편을 조용히 살해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덮고 감쪽같이 사람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벧후 3:11,12).
귀신은 속여도 하나님은 못 속입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처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