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_아빠의 마음, 딸의 마음

 

지난달 큰딸이 생일을 맞이하여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동생과 함께 지방에서 올라왔습니다. 우리 두 딸은 어렸을 때부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서로 돌보아 주며 친구처럼 늘 지냈습니다. 그리고 커서도 같은 곳에서 일을 하며 함께 지내는 여전히 친구 같은 자매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쇼핑도 하며 그동안 못 다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누렸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점심을 먹으려고 음식점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주변에 있는 것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둘째가 이런 제안을 하였어요.
“이전에 아는 분의 생일에 초대받아 갔더니 가족 모두가 돌아가면서 생일 맞은 사람에게 한마디씩 하는데 참 감동적이었어요. 우리도 돌아가면서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어때요?”
“와! 참 좋은 제안이다.” 
이런 반응으로 그 분위기와 제안에 찬성하였지만 진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지요. 식사시간이 늦은데다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그만 식사하는데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제안에 대하여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불현듯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생각이 났습니다.

상황에 밀려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우리의 습관을 하나님께서는 지난 일을 통하여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때 왜 그런 기쁜 생일날 첫째의 마음에 기쁨을 안겨주고 가족 모두의 사랑을 나누지 못하였는지...’ 아쉬움이 밀려왔어요.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이렇게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사건(?)들이 인생에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 같다는 무력함에 사로잡혀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하는 후회가 가족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진리 안에서 올바로 살아간다고 하는 우리의 삶에서도 이렇게 후회와 안타까운 일이 더 많이 차지하지는 않을까, 이런 경우가 우리의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특히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분에서는 더더욱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로 인하여 가족 간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 가는 슬픈 현실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두 딸은 다른 약속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고 아내와 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왔지요. 늦은 시간 전철역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비도 오고 집까지 걸어오기에는 먼 거리여서... 마중 나온 아빠를 보고 고마워하며 기뻐하는 두 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이 죄악이 넘치는 땅에 오셔서 자신의 자식을 찾아오실 때 그 자녀들이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에 얼마나 흐뭇하고 감격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죄로 물들었던 우리의 삶을 하늘에 살기에 적합한 상태로 창조하기 위하여 친히 생애로 보여주셨던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을 생각하면 더 이상 우리가 짓는 작은 죄로 인하여 주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면서 말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니 출발하기 전에 전화해 아빠가 역까지 데려다줄게” 휴가가 끝나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아이들을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지요. 비는 억수같이 내리는데 전화가 오지 않아 아직 준비가 덜 되었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빠, 역까지 데려다주려는데 괜찮아요. 저희들 그냥 택시 타고 왔어요.”
그들의 마음이 전해오니 마음이 ‘짠’하였어요.
‘아빠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역에 도착해서 전화를 한 것이지요. 딸들만 생각하면 늘 미안한 마음이지요. 부모라고 하면서 제대로 부모다운 모본을 보여 주지 못하고 키웠으니까요. 부모의 권위만 내세워 아이들을 강요만 했지 정작 부모의 의무는 다하지 못한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한 아빠지요. 부모의 본분을 다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모를 이해해주고 따라주는 우리 딸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지요. 항상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늘가는 그 날까지 우리 아이들을 대하려고 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끝으로 우리 부모에게 권면하시는 하나님의 영감적인 글로서 저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들이여,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가족의 젊은이들을 그대들의 보호 하에 두셨다. 그대들은 그들을 하나님의 생명으로 측량하는 생명으로 살기에 적합하도록 하고 있는가? 그대는 모본을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생명이 감취어지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그분을 믿도록 하며, 그분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창 18:19). 그 때와 같이 지금도 이것이 하나님께서 부모들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그분은 그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이 세상에 나아가서, 모든 면에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시험들을 저항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를 원하신다.
부모들이여, 하나님께서는 그대의 가족을 하늘의 가족의 표본으로 만드시기를 원하신다. 그대의 자녀들을 보호하라. 그들에게 친절하고 부드럽게 하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은 사랑의 금줄로 같이 동참해야 한다. 잘 정돈되고 잘 훈련된 한 가족은 세상에서 모든 설교보다 그리스도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이 그들의 자녀들이 자신들을 본뜬다는 것을 알면, 모든 말과 몸짓을 주의 깊이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