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너무 적습니다

주님은 너무 크시기에 우리 머릿속에 헤아려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너무 깊으시기에 우리 생각에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너무 넘치시기에 우리 마음속에 자락을 다 펴실 수 없습니다.
주님은 너무 넓으시기에 우리 영혼 속에 다 자리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주님은 너무 작으신 듯하여
좁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시며,
주님은 너무 작으신 듯하여
짧은 우리 생각 속에 들어와 일하실 수 있으십니다.

 

종이 위에 아주 작은 점을 찍고 그 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점 속으로 뛰어드는 상상을 해봅니다.
너무나 작아 내 몸 하나 눕힐 수 없을듯해 보이는 점 속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보이지도 않는 점 같은 이 지구에 주님의 몸을 들여 밀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주의 티끌 같은 이 세계에 주님의 발을 들여 놓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좁은 인간의 태에 열 달을 잉태되어 주님을 머물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한 사람이 바닷가를 걸으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세상의 못된 사람들을 아직도 가만히 두시는 걸까?”
그런데 바닷가 한쪽에서 작은 아이가 무엇인가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얘야, 무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거냐?”
작은 아이는 모래를 조금 깊게 파서 웅덩이를 만들어 놓고,
조그만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서 웅덩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힐끗 그 사람을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바닷물을 여기다 가득 채우려고요.”

 

그런데 웅덩이에 바닷물을 채우는 즉시 바닷물은 모래 웅덩이 속에 스며들어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얘야, 봐라. 바닷물이 벌써 없어졌잖니? 그 많은 바닷물을 어떻게 이렇게 조그만 웅덩이에 다 담겠다는 거냐?”
그러자 아이는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작은 머리로 하나님의 생각을 다 알려고 하세요?”

 

우리 주위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일어나는 어떤 일은 나의 뜻과 너무 달라 놀랄 때가 있습니다.
만나지는 어떤 사람은 나와 너무 달라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로,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로,
당황하고 속이 타는 삶 속에서
주님, 오직 당신만이 초연하십니다.
사람의 삶과 환경과 일생을 다 아시는 당신만이...
사람의 타고난 마음과 성질과 생각을 다 아시는 당신만이...
그 너머의 모든 일을 보실 수 있는 당신만이...

 

주님은 재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세어지지도, 헤아려지지도 않습니다.

 

너무 깊어 다다를 수 없는 주님의 생각,
너무 신기하여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주님의 일,
너무 오묘하여 미치지 못하는 주님의 섭리,
우리 마음의 자로, 우리 생각의 잣대로 측량될 수 없는 주님의 모든 것.

 

모두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모두 다 알아야 하지도 않습니다.
모두 다 알려는 욕심은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작은 웅덩이에 바닷물을 다 담으려는
어리석은 아이와 같은 소치이니까요.

 

다만 지나간 후에야
다만 드러난 후에야
어렴풋이 유추해 보는 주님의 지혜.

 

그리고 생각하려면 머리가 아득해지고 현기증이 나는,
헤아리려면 마음이 벅차서 숨이 찬 주님의 사랑.

 

주님,
당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너무 적습니다.
당신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너무 적습니다.

 

재어지지 않는 주님처럼 큰 마음
헤아려지지 않는 주님처럼 큰 생각
담아지지 않는 주님처럼 큰 사랑

 

오늘도 갖고 싶어 두 손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