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하나님의 기대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교훈을 말씀하고자 하실 때에 종종 심판의 경고와 자비의 초청을 연결하여 설명해 주셨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7.

누가복음 13장에 나오는 무화과 나무의 비유 또한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구원과 심판의 관계를 나타낸다.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과수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무화과나무에 실과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눅 13:6,7. 그리스도의 이 말씀을 들은 자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할 수 없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나온 포도나무에 비유해서 노래를 읊은 적이 있었으며, 이사야 선지자는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사 5:7). 즉,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주의 포도원과 무화과 나무”는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과 보호의 울타리 안에 있는 유대 백성을 상징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생명수가 샘솟는 샘가에 아름다운 포도나무로 심으셨다. 그 분께서는 당신의 포도원을 “심히 기름진 산”에 만드시고,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으셨던 것이다(사 5:1,2).

유대인의 실패

하나님께서는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으나 들포도를 맺혔도다” (사 5:2). 유대인들은 경건한 모양을 갖추려고 매우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들의 품성과 생애 속에는 하나님의 영이 매우 결핍되어 있었다. 요셉의 생애를 그처럼 향기롭고 아름답게 만들었던 품성의 열매가 유대 백성들 중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사 그 열매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포도원에 정성스럽게 심어진 이스라엘 백성은 다만 땅을 황폐케하는 자들이었다. 유대 백성의 존재 자체가 땅에 저주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유대 백성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다른 나무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세상에 주고자 하는 축복을 빼앗아갔다. 그들 주변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올바로 소개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단순히 쓸모없는 나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업에 결정적인 방해물이 되었다. 유대인들의 종교는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대신에 멸망에 이르게 만들었다.

비유에서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고, 포도원지기는 그리스도이시다. 포도원지기는 그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으면 찍어 버리겠다는 주인의 선고에 대하여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도원지기는 그 열매없는 나무에 대한 포도원 주인의 깊은 관심을 알고 있었으며, 포도원지기 자신 역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나무가 잘 자라서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것을 보는 것은 주인과 포도원지기 모두에게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포도원지기는 나무를 찍어버리겠다는 주인의 말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실과를 맺으면 좋거니와” 눅 13:8,9.

실패 이유

포도원 주인과 포도원지기는 무화과 나무에 대하여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같이 하늘 아버지와 그 아들 그리스도께서도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동일한 사랑을 갖고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비유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다.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이 세상에 축복이 될만한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하여 주인과 포도원지기는 온갖 사랑의 방법을 동원해야만 하였다.

예수께서는 비유 속에서 과수원지기의 수고의 결과에 대하여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거기서 그 분의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그분의 말씀을 들은 그 당시의 세대에게 맡겨졌다. 즉, 그들은 “열매를 맺지 않으면 찍어 버리라”는 경고를 받았다(눅 13:9). 다시는 철회할 수 없는 그 선고가 그대로 이루어지느냐의 여부는 그들에게 달렸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성품과 생애 속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했으며, 그 결과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는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의 특권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대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

2000년 전에 발해진 경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무관심한 자들이여, 그대들은 주의 포도원의 열매없는 나무가 아닌가? 운명을 결정하는 심판이 머지않아 그대들을 향하여 선고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다. 그대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하나님의 은총과 보호를 받아 왔는가? 또한 주께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대의 사랑의 보답을 바라고 기다려 오셨는가? 하나님의 포도원에 심어지고 포도원지기의 주의 깊은 돌봄을 받아 온 그대의 특권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얼마나 자주 사랑의 복음이 그대의 마음과 양심에 감동을 주었던가! 그대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예수의 몸된 교회의 일원 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생명과 연결이 끊긴 채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생명이 지금 그대의 삶 속을 통하여 흐르지 않고 있다. 그리스도의 품성과 생애를 반사할 수 있을만한 “성령의 열매”가 그대의 삶 가운데서 보이지 않는다.

열매 맺지 않는 나무도 비와 햇빛과 과수원지기의 돌봄을 받는다. 그 나무가 심어진 땅에도 빨아들이기에 충분한 양분이 뿌리 주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땅을 어둡게 하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도 그 그늘로 인하여 번성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그대에게 아낌없이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총도 그대를 통하여 세상에 나누어줄 수 있는 열매로 전환되지 못한다. 차라리 그대가 없었다면 다른 사람이 그대가 차지하고 있는 몫과 특권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

어쩌면 그대는 자신이 땅만 못쓰게 만드는 자 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자비로우시기 때문에 아직 그대를 포도원에서 찍어 내버리지 않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대를 냉정한 눈으로 내려다 보지 않으신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무관심하게 버렸을지라도, 그분께서는 그대에게서 무관심하게 돌아서지 않으시며, 그대를 그대로 죽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대를 바라보시면서 오래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외치시던 말씀처럼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발하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 임이라” 는 말씀을 외치고 계신다(호 11:8,9). 긍휼이 많으신 구세주께서는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나이다”라고 그대들을 위하여 중보하고 계신다.

그대에게 맡겨진 결정

이 연장된 은혜의 기간 중에 그칠 줄 모르는 사랑으로 그리스도께서 그대를 위하여 어떠한 봉사를 하고 계신지를 생각해 보라. 그분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눅 23:34). 하늘로 승천하신 후, 교회에게 성령을 주셔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의 권능을 나타내심으로 복음을 전파하셨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생애와 죽음을 통해서 하늘의 진리와 복음이 어떤 것인지를 나타내 보이셨다. 하늘이 인류를 위해서 줄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주어졌다. 그리스도께서는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고 말씀하셨다(사 5:4). 그대를 위한 그분의 사랑과 수고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분께서는 아직도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사 27:3). 운명은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 좋겠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 성령의 역사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은 점점 완고해져서 마침내는 성령의 감화를 전혀 감지할 수 없게 된다. 바로 그렇게 되었을 때에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는 선고가 내려진다.

주께서 오늘 그대를 부르신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 나는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백합화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처럼 뿌리가 박힐 것이라 .... 그 그늘 아래 거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저희는 곡식같이 소성할 것이며 포도나무같이 꽃이 필 것이며 ....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호 14:1~8.